日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이달 말 열려신동주, '현 경영진 해임안' 재상정 계획 종업원 지주회 설득이 관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펼쳐지는 형제간 한판승부가 재연되는 모양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달 말 있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관련 준비를 위해 어제(12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가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허를 찌른다는 구상이다. 13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끌어낼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하기 위해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주주총회의 정확한 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전부회장이 12일 일본으로 돌아간 것은 맞다”며 “주총 날짜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두 형제는 지난 3월 진행됐던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한일 롯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표 대결을 벌였다. 당시 신 회장은 종업원 지주회 포함 과반의 표심을 얻어 승기를 잡아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일 롯데를 통째로 흔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 불가하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다시 한 번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겨냥한 ‘현 경영진 해임안’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0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일본어 사이트(//www.l-seijouka.com)'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전모를 해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장을 마련하라"고 롯데홀딩스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종업원 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27.8%를 소유한 2대주주로, 현재 130명의 홀딩스 종업원(10년차 과장급 이상)으로 구성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28.1%) 다음으로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5개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 신동빈 회장(1.4%)·신격호 총괄회장(0.4%), 신 총괄회장 가족(6.7%), 롯데재단(0.2%)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5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8.8%), 시게미쓰 하쓰코(10%), 신격호 총괄회장(0.72%), 장학재단(0.08%)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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