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럽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시 만난다. 마치 앵콜 공연과 같다. 2년 전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던 마드리드 두 팀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다시 초대됐다.2년 전과 다르다. 두 팀의 전력과 스타일 모두가 발전됐다. 그래서 서로가 까다롭다. 한 수 잘못 뒀다가는 끝장 날 가능성도 높다. 지네딘 지단(44) 레알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46)의 머리가 복잡할 것 같다. 특히 아틀레티코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결과는 아틀레티코의 승부수와 레알의 역습기 중 무엇이 통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 같다.#1. 아틀레티코가 뒤로 내려가면?두 팀은 스타일이 확실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큰 틀은 유지하고 있다. 레알은 여전히 공격력이 좋고 아틀레티코는 견고한 방패를 자랑한다. 그래서 2년 전과 흐름이 같을 수도 있다. 아틀레티코가 뒤로 내려가고 레알이 공격권을 쥔다. 똑같이 경기가 이어진다면 아틀레티코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2년 전에 만났을 때,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레알이 4-1로 이겼다. 세세하게 따지면 레알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고 아틀레티코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레알의 완승이었다. 흐름이 아틀레티코가 선취골을 넣고 난 뒤 레알이 아틀레티코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그러다가 세르히오 라모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이후 체력이 떨어진 아틀레티코가 무너졌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틀레티코가 선제골을 넣으면 레알이 어려워진다. 아틀레티코는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힘을 길렀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올라온 배경에는 이러한 발전된 힘이 있었다.박찬하 KBS 해설위원은 "이번에도 똑같다면 아틀레티코가 좀 더 쉽지 않을까. 2년 전은 아틀레티코가 지친 상태에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유사한 흐름에서 먼저 골을 넣는다면 아틀레티코의 집중력은 그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2. 아틀레티코가 위로 올라올 수도?양 팀이 점유율 싸움을 할 가능성도 있다. 반코트 경기가 아닌 맞불을 놓으면서 중원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하는 경우다. 아틀레티코의 운영 방식이 관건이다.박찬하 위원은 "아틀레티코가 수비적인 컨셉의 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의외로 아틀레티코가 리그에서는 평균점유율이 상위권이다"고 했다.레알의 반응도 중요하다. 아틀레티코가 적극적으로 나와주면 레알은 유리하다. 아틀레티코의 뒷공간이 자주 발생한다. 빠른 발을 가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이 이를 공략하면 레알이 가장 좋아하는 속공을 할 수 있다. 변수는 레알도 내려 앉는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양 팀이 모두 수비적으로 경기를 하는, 조용한 90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박찬하 위원은 "레알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지단이 어떻게 나올 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틀레티코도 상대 뒷공간이 넓고 올라오는 팀을 상대할 때 편하고 상대가 주저 앉아버리면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최전방 9번 성향의 선수들이 아무래도 약한 면이 있다. 레알이 이 점을 공략하려 할 수도 있다. 레알은 올해 공수 균형과 수비조직력이 좋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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