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북촌·남산골 보고 먹고 입고 찍고 거닐어보니
전주한옥마을을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전주한옥마을엔 700여채의 한옥이 있다. 사진=s_grace37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5월의 화창한 주말,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한옥마을은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한옥을 배경으로 고운 색색깔의 전통한복이 어우러져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다만 한복입은 손에 들린 셀카봉이 현시대임을 짐작케 하는 도구가 됐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선 한복입고 인증사진 찍기가 크게 유행이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장소는 단연 전통적인 배경이다. 기자가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한옥마을 3곳을 직접 방문하고 집중 분석해봤다. 물론 약간의 사견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보시길.◆사람 반 한옥 반 먹방투어 '전주한옥마을'5월 화창한 날씨를 보고있노라면 집을 벗어나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주말에 멀리 떠나긴 부담스럽지만 여행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당신에게 적합한 곳은 전주 한옥마을이다. 700여채의 한옥이 자리잡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전체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다만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른만큼 주말엔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특히 맛의 고장 전주답게 한옥 마을에는 각종 꼬치, 치즈구이, 만두 등 길거리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미 유명해진 길거리 맛집들은 긴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다. 전주 비빔밥도 먹고 싶고 길거리음식도 먹고싶은 사람을 위한 비빔밥으로 만든 와플,고로케,빵도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사람들 손에는 먹을 것 하나씩 들려있다.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전주한옥마을에선 각양각색 한복을 입은 젊은층들이 많다.
한복대여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곳곳에 한복을 입은 마네킹을 앞세운 한복대여점들이 눈에 띈다. 취향에 맞는 한복이 있는 곳에 들어가면 된다. 가격은 5000~30000원(1시간 기준)이다. 자 이제, 한복을 빌렸다면 경기전, 전동성당 등을 돌아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찍는 곳마다 그림이다. 조금 더 조용히 전주를 즐기고 싶다면 밤코스를 추천한다. 오목대에 오르면 한옥마을 전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저녁이 되면 전주 한옥 마을엔 전통등이 켜진다. 낮과 달리 인파가 빠져나간 한옥마을의 밤은 조용하다. 한지가 덮인 등불에 비친 한옥은 낮과 또 다른 매력이다. 운이 좋다면 버스킹(길거리 공연)도 구경할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 관광객들이 북촌6경을 감상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br />
◆골목길 언덕을 오르는 만큼 보인다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구석구석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서울 북촌한옥마을이 좋다. 창덕궁 북촌 1경을 시작으로 삼청동 돌계단길 8경까지 골목길을 탐방하는 매력이 있다. 길거리 음식은 많이 없지만, 중간중간 한옥카페와 공방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북촌한옥마을에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곳은 5경, 6경, 7경이다. 북촌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이 골목에는 한옥이 여러 채가 모여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라 정숙해야 한다. 관광객이 붐벼서 다른사람과 함께 사진 찍히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북촌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북촌한옥마을의 모습. 북악산과 멀리는 북한산 봉우리까지 감상할 수 있다.
위에서 한옥을 내려다보고 싶다면 북촌전망대에 가면된다. 사설전망대라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7경을 지나 가로등에 쓰인 화살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빌라의 옥상을 개조해 만든 전망대는 북촌한옥마을 전경과 경복궁이 보인다. 뒷편에선 북악산과 북한산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단,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커피와 녹차 등을 제공한다.북촌 곳곳에는 빨간모자를 쓴 관광통역안내원이 있다. 과거에 경마다 있었던 포토존 표시를 없애서 여기가 어딘 지 헷갈릴 수 있는데, 안내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사람이 붐비는 것이 싫다면 4경이 괜찮다. 5,6,7경만큼 한옥이 많진 않지만 작은 골목이 매력적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선 한옥 사이로 남산타워가 보인다.<br />
◆남산위에 저 한옥~ '남산골한옥마을'한옥 내부가 궁금하다면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 가면된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선 한옥 내부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서울의 사대가부터 일반 평민의 집에 이르는 한옥 다섯 채를 복원해놨는데, 가구부터 장독대까지 모두 실제 집처럼 꾸며놨다. 사랑채,안방,부엌,장독대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한옥에 들어가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한복입기,한글쓰기,한지접기 등을 해볼 수 있고, 다실에서는 조신하게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내부까지 잘 꾸며놓은 한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하면 정말 조선시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남산골한옥마을은 남산타워와 가까워서 한옥과 함께 남산타워까지 감상 할 수 있다. 한옥과 남산타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한옥사진을 찍으면 덤으로 남산타워가 따라온다. 남산골한옥마을엔 길거리음식이 없지만 대신 피크닉이 가능하다. 남산골한옥마을은 남산골 전통정원 내에 있는데,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실제로 돗자리를 펴고 나무 밑에서 쉬는 사람도 찾아 볼 수 있다. 다른 한옥마을과 달리 정자와 연못도 조성돼 있다. 분위기도 한적한 편이다.글·사진=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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