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을 방문, 현황을 듣고 있다. 병동을 위문하고, 환자 자치회관과 소록도 성당을 돌아봤다. 사진제공=전남도
"10일 현장 방문해 한센인 위로·관계자 격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10일 소록도 현장을 방문, 행사 준비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한센인들을 위로했다.이 지사는 이날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으로부터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사항을 듣고, 세계 각국 및 전국에서 몰려올 손님맞이에 빈틈없이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낙연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소록도의 100년은 대한민국 100년의 현대사를 상징하는 축도”라며 “지난 100년 동안 소록도에는 국가를 빼앗긴 우리 국민이 겪은 탄압과 인권유린, 세상의 편견이 낳은 차별과 설움, 그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이어져왔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그런 의미를 살려 소록도 100주년 기념행사를 알차고 뜻깊게 준비하라”고 당부하고 “향후 소록도의 비전도 준비하자”고 다짐했다.또한 최근 준공돼 기념식이 열릴 복합문화센터와, 기념식 당일 개관을 앞둔 한센박물관 건축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 안전과 동선을 살폈다. 최초 설립된 자혜의원과 결핵병동, 치유의 길 등 유적지 현장을 방문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보존 방안들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한센인 자치회관을 찾은 이 지사는 박승주 자치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소록도 성당도 찾아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헌신 봉사활동을 하다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할매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소록도는 한센인들에게 대표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소록도자혜의원’으로 최초 설립된 이후 여러 차례 명칭이 바뀌어오다 1982년 지금의 명칭인 국립소록도병원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렀다.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사업’에선 기념식 및 박물관 개관식뿐만 아니라 국제학술대회, KBS 열린음악회 등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소록도 100년사 및 사진집 편찬, 한센인 유품 및 마리안느 사택?병사 문화재 등록 추진 등 문화사업도 준비됐다.이를 통해 소록도가 지나온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한센인들이 겪었던 좌절과 고통, 또 그들과 늘 같이했던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등이 서로 녹아들어 치유와 희망의 섬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조명하고,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 동안 인류애로 승화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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