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론조사서는 클린턴이 트럼프 앞서…54% vs 41%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까지만 해도 '괴짜 후보' 중 하나였던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압승하며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자리잡았다. 그의 대통령 선거 최종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 "현실의 일을 다루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 처럼 부채를 늘리는 경제정책을 쓸 것이라고 예언했다. 군드라흐 CEO는 "레이건은 부채에 기반한 경제정책을 사용했고, 트럼프 역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주창한 레이거노믹스는 규제를 줄이고 대규모 감세정책을 통해 1990년대 미국 경제 부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나, 이 기간 동안 국가부채 규모도 9000억달러에서 2조9000억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군드라흐는 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지속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이런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문제는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지와 전 세계적인 무역 감소로 인한 성장 둔화를 상쇄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 주의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주지사 역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 평소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으로 일명 '엘 블롱코(야생마)'로 불리는 그는 "트럼프는 분노를 잘 이용할 줄 안다"며 승리를 예상했다. 로드리게스 주지사는 "나는 트럼프의 지지자가 아니며 투표권이 주어지더라도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며칠 전 미국에 이민 간 멕시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로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100명과 등록 유권자 89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클린턴이 54%의 지지율을 기록해 41%의 트럼프를 13%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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