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3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가 광화문ㆍ시청 일대 대규모 지하 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광화문, 시청 일대에 대규모 지하공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우선 시는 1단계로 현 서울시의회 청사 앞 옛 서울국세청 청사 부지의 지하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이곳을 서울시신청사 지하와 연결하고, 3단계로 동아일보사 빌딩인근까지 지하 공간을 확장한다. 시는 마지막 4단계로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 지하 공간을 통해 현재 분절된 주요 시설물과 관광 명소 등을 연결하는 프로머나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 공간에 공사 과정에서 발굴되는 유물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쇼핑시설, 전시ㆍ문화 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계획을)이미 확정은 했는데, 다만 시공 단계가 문제"라며 "지하도로만큼의 지하 프로머나드(연결통로)가 생긴다. 그러면 그곳에 박물관 등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율곡로에서 사직터널 고가도로까지, 광화문~세종로~시청~서울역까지 연결하는 도로를 지하화하는 것도 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벨기에 브뤼셀 같은 곳은 대부분 차가 지하로만 다니고 지상은 보행 위주"라며 "마스터 플랜을 새로 만들어 (해당 도로들을) 지하화하는 것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세종로에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광화문 광장을 재구성한 후 조선시대 만들어졌던 육조의 관아들을 재현해 거리를 만들되 1층은 비워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광장화하고 2~3층은 카페나 관광상품 코너 등 쇼핑ㆍ문화 공간을 조성해 세계 명물화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예상되는 정부의 반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도 없던 참여연대 시절 만들어 둔 법안 70개 중에 주요 법안이 다 실천됐다"며 "(서울시가) 몇만명의 직원에 1년 예산 27조원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이디어 내지는 구상 차원으로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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