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박삼구 일가 장악력 강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미술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유럽계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데 이어 금호터미널을 금호기업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미술관 매각 추진도 그 연장선으로 이뤄지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종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소재한 금호미술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K그룹 회장이 미술관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등 매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인 금호미술관은 연건평 680평, 대지규모 210평에 달한다. 그룹은 1996년 이 땅을 매입했고, 현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예술 사업 지원에 관심을 큰 금호가의 성격을 고려하면 미술관 매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술관 매각 배경에 대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박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금호기업을 설립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되사오면서 그룹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일가가 지분 67.7%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유럽계 SI의 출자를 받아 기내식 사업을 추진하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는 그동안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외주 형태로 맡겨온 기내식 사업을 독자적으로 실행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29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의 지배구조 개편은 무게 중심이 아시아나항공에서 지주사인 금호기업으로 옮겨가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박삼구 회장 일가의 금호기업 지배력을 통한 그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종착역은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현재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조3963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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