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프랑스 요리 명문 교육과정으로

합의각서에 서명한 김형수 재단법인 미르 이사장(왼쪽)과 쟝뽈 베르메스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의장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요리(한식)가 올해 말부터 프랑스 요리 명문 에콜 페랑디(Ecole Ferrandi)의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한식과 프랑스식 교육 과정을 융합한 요리전문학교도 한국에 설립돼 내년 3월 문을 연다.재단법인 미르와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는 음식문화 교류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음식문화를 이끌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세계적인 요리사들을 다수 배출한 에콜 페랑디가 다른 나라의 요리를 정식 커리큘럼으로 도입하는 것은 1920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기존 프랑스요리 커리큘럼에서 한식 융합과정을 필수로 수료하게 된다.올 연말 설립되는 페랑디ㆍ미르 학교는 한식과 프랑스식 요리에 대한 포괄적 이해와 관련 기술을 숙지한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입학생 100여명은 정규(9개월)나 단기(3개월) 과정으로 요리 실습은 물론 인문, 예술, 경영, 비평 등 융합교육을 받는다.이밖에도 두 기관은 에콜 페랑디와 페랑디ㆍ미르 학교 간 교환학생 제도를 추진하는 등 상호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페랑디ㆍ미르 졸업생에게는 프랑스 유수의 레스토랑과 연계된 인턴십 기회가 있다. 김형수 미르 이사장(57)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아 수준 높은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콜 페랑디는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산하의 요리전문교육기관으로, 매년 학생 2000명과 교수 100명이 교육에 참여한다. 프랑스 요리전문기술사 자격증(CAP) 시험에서 최고 합격률을 보이며 엘리제궁 요리사, 식품기업,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지난해 10월 국내 16개 기업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미르는 문화허브 구축을 통해 문화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문화전문재단이다. 의식주, 전통문화, 예술 등에서 세계가 공감하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에콜 페랑디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식 DNA'를 품은 글로벌 셰프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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