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株)오거스타 '매출 1392억원의 비밀'

딱 1주일 영업에 매출 1억2000만 달러, 순이익 3400만 달러 '동력은 신비주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마스터스에서 얻은 자금력을 앞세워 최근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딱 1주일 영업에 매출이 1억2000만 달러(1392억원), 순이익은 무려 3400만 달러(394억원).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는 '비상업주의'를 표방해 아예 타이틀스폰서가 없다. 돈이 차고 넘친다는 게 이상하다. 바로 아무나 나올 수 없고, 아무나 볼 수 없는 '신비주의'가 동력이다. 세계 최고의 흥행 능력을 자랑하는 '주식회사 오거스타'를 분석했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1930년 월스트리트의 자본가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인디언들의 농장 45만평을 7만 달러를 주고 사들여 골프장을 조성한 게 출발점이다. 1934년 대회를 창설했고, 마스터스란 이름은 1939년에 붙여졌다. 마스터스의 타이틀스폰서는 골프장인 셈이다.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매년 코스가 바뀌는 다른 메이저와 달리 80년 동안 한 곳에서 열리는 이유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분석한 주 수입원은 입장권 판매(3475만 달러)다. 마스터스의 갤러리, 이른바 '패트런(Patron)' 4만명이 구입하는 325달러짜리 배지 값(암시장에서는 최대 1만 달러까지 올라간다)이 1300만 달러, 월~수요일의 65달러짜리 연습라운드 티켓 15만명 분 975만 달러, 1주일에 6000~7500달러 하는 '버크먼스 플레이스'라는 VIP 관람시설 수입 1200만 달러 등이다.

마스터스의 흥행 동력은 아무나 나올 수 없고, 아무나 볼 수 없는 '신비주의'다.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도 짭짤하다. 연인원 31만 명이 평균 25달러씩만 써도 775만 달러다. 물론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오히려 매년 가격 인상폭을 제한한다. 물과 스낵류는 1달러, 피망 샌드위치 1.5달러 등 가격이 저렴한 이유다. 기념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패트런 대부분이 선물을 확보하기 위해 첫날부터 프로숍에 장사진을 치고 무려 4750만 달러어치를 구매한다.여기에 TV중계권료 3000만 달러가 있다. 전문가들은 "방송사의 치열한 경쟁으로 마음만 먹으면 1억 달러를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오거스타내셔널은 그러나 광고료 인상 대신 너저분한 광고를 배제하는 쪽을 선택했다. IBM 등 극소수의 기업만 선정해 1시간에 최대 4분만 허용한다. 시청자들 역시 광고에 시달리지 말고 마스터스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마스터스에서 얻은 자금력을 토대로 꾸준히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이 있는 한 유한책임회사에서 최근 15년 동안 인근 부지 12만2000평을 5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10년 자갈밭 주차장이었던 자리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습장이 문을 열었고, 갤러리 주차장은 4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확보한 서쪽 버크먼스 동네의 잔디밭으로 이동했다. 골프장 맞은편 워싱턴로드 옆 아파트단지 1만1000평도 830만 달러에 사들였다. 오거스타내셔널은 현재 주차장 확보와 함께 심각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숙박시설을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스터스 주간 호텔 숙박비가 3배 이상 치솟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오거스타'의 돈과 파워가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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