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 지원했다가 '컷오프'된 인사들이 속속 ‘패자부활’에 성공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재호 전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PE)부문 대표(58)가 이달 초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임 자금운용부문장(CIO·상무)에 취임했다. 정 부문장은 최근 인선이 끝난 국민연금 CIO 공모에 지원해 최종 후보 4명에 올랐지만 강면욱 현 CIO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정 부문장은 2010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CIO로 일하다가 2014년 3월 유진투자증권 PE 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본부장이었던 정 부문장은 이번에 직위를 한 단계 올려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65조원을 운용하는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은 국내 금융투자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 손’이다. 경쟁이 치열해 이 자리를 떠났다가 컴백한 전례가 없다. 업계에서는 최종 후보 4인에 오른 후광효과 덕분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BNP파리바서울지점,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일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쟁쟁한 후보 18명이 지원한 국민연금 CIO 공모에서 최종 4인 후보까지 올랐다는 것은 그 자체로 본인의 경쟁력을 대외에 알린 것”이라면서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몸 값이 뛰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효준 전 교보악사자산운용대표는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증권사 사장으로 옮기는 것을 ‘영전’으로 생각한다. 안 대표도 국민연금 CIO 공모에 지원해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인 안 대표는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연금 주식운용 실장을 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부문장과 안 대표가 ‘패자부활’에 성공하면서 현 강면욱 CIO 퇴임 이후 '자본시장 대통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CIO 임기는 2년이며, 1년 연임할 수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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