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에서 삼성증권이 1위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N 시장은 2014년 11월 첫 상장 이후 1년5개월 동안 82개가 상장돼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00억~700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삼성증권은 '삼성 미디어 테마주 ETN', '삼성 음식료 테마주 ETN' 등의 23개 종목을 상장하면서 종목수, 거래대금에서 1위를 달성했다. ETN이 급성장하게 된 것은 경쟁상대인 상장지수펀드(ETF)와는 다른 차별성으로 다양한 투자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ETN의 첫번째 장점도 다른 상품에 비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는 점이다. 실물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펀드 상품과 달리 ETN은 증권사가 추적할 수 있는 모든 지수를 상품화할 수 있다. 유럽 고배당 주식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삼성 유럽 고배당 주식 ETN'과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론 가격과의 괴리를 최소화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ETN과 ETF는 모두 특정 지수를 기초로 하는 만큼 기초지수를 100% 복제한 것이 이론가격이다. 하지만 일반 주식과 달리 ETN과 ETF는 시장가격과 이론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특성에 따라 유동성 공급자(LP)라는 제3의 시장 참가자가 존재한다. 다만, ETF는 상품공급자와 LP가 별도인 반면 ETN은 상품공급자와 LP가 동일하다. 삼성ETN은 상품공급자와 LP가 모두 삼성증권이다. 해외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도 ETN의 차별성이다. 삼성ETN은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더라도 투자자가 환율을 헤지할 것인지 노출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 미국 대형 성장주 ETN', '삼성 미국 대형 가치주 ETN', '삼성 미국 중소형 성장주 ETN' 등이 대표적인 ETN이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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