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전자기업 샤프의 지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적자규모가 2000억엔(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영업손익은 900억엔 적자를 기록, 기존 예상인 100억엔 흑자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특별손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샤프를 인수하는 데 합의한 대만 훙하이가 재고 평가손의 추가 계상을 요구하고 있어 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샤프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훙하이의 인수 제안을 수락했지만, 3000억엔 규모의 우발채무가 발견되면서 1달 이상 인수가 미뤄진 상태다. 이를 계기로 훙하이가 재무담당자를 파견해 샤프의 자산을 조사한 결과, 우발 채무 외에 재고 평가손도 추가 계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체적인 금액과 관련해서는 양사가 협의 중이다. 샤프와 훙하이는 오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31일 양사가 인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훙하이의 출자액은 줄어들 전망이다. 훙하이는 우발채무를 고려해 66%의 출자 비율은 유지하고 인수금액을 주당 118엔에서 88엔으로 낮추기로 했다. 막판에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28일 샤프의 주거래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와 미즈호은행은 각각 1500억엔씩 3000억엔을 추가 신용공여하기로 했다. 추가 지원은 샤프가 훙하이에 인수되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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