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동남아 트리플 수주..주택사업 철수 뜬소문 날렸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서 1조3700억원 계약제일모직·에버랜드와 합병 이후 도약준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삼성물산이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에서 대형 공사 3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등과 연이어 합병한 후 주택사업 철수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불거졌지만 해외 전략시장에서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2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3880억원 상당의 싱가포르 주법원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지하철 톰슨라인 T313구간 공사를 하기로 현지 발주처와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는 사푸라 오피스 빌딩공사를 2450억원에 수주하는 등 올해 들어 동남아 시장에서만 1조3700억원 상당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싱가포르 주법원은 지상 178m 높이의 공공건물로 도심지 랜드마크성 빌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회사에서는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푸라 오피스빌딩은 지상 54층의 초고층 복합개발시설로 앞서 삼성물산이 지은 부르즈칼리파ㆍ페트로나스트윈타워 등 초고층 건설역량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싱가포르 지하철공사는 현지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공사로 동남부 시린지역에 1200m짜리 지하터널과 정거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지하철노선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삼성물산이 맡은 구간은 공사지역 위쪽에 하천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2개의 신규 지하철라인과 차량기지를 잇는 고난이도 공사다.회사 관계자는 "그간 싱가포르에서 지하철공사 7건, 지하고속도로 2건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공사계획과 설계 등을 발주처에 제시해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통합 법인이 출범한 이후 삼성물산은 해외 주요시장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4ㆍ4분기에도 싱가포르 공항활주로 공사, 호주 웨스트커넥스 2단계 공사, 캐나다 수력댐공사 등을 수주했다. 국내 주택사업 매각설이 불거진 데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사내에서 가장 큰 건설사업분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경쟁력있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물산은 "경쟁력 있는 시장에서 양질의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된 역량으로 입지와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라며 "품질ㆍ안전관리로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어 빌딩이나 지하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복해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회사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총 6개 국가에서 초고층 건물이나 발전플랜트, 지하철 등 전략상품을 중심으로 32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0조1000억원 상당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앞으로도 전략시장 중심의 철저한 현지화로 고객신뢰를 높여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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