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학과장은 왜? 나경원 의원 딸 성적표를 요구했을까

(왼쪽)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오른쪽) 이병우 성신여대 교수. 사진=아시아경제DB

나경원 딸 '학점 특혜' 의혹. 사진='뉴스타파' 캡처

[아시아경제 김태림 인턴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딸의 입학 면접 심사위원이자 학과장인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나 의원 딸의 성적표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한겨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학과장이 과 사무실을 통해 학교 학사지원팀에 나 의원의 딸 김씨의 성적표를 요청했다.당시 과 사무실은 “김씨가 현재 졸업학점 미달로 추가 학기를 다니고 있다”며 “이 학생은 장애가 있는 학생으로 학과에서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인지되어 학생의 학교생활을 파악하고자 학생의 성적표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학사지원팀에 보냈다. 이에 학사지원팀은 ‘요청교수 이병우 학과장’이라고 명시돼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이유로 김씨의 성적표를 과 사무실이 아닌 이 학과장 개인 메일로 보냈다고 회신했다. 매체에 따르면 성신여대의 한 교수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파악하고자 했다면 면담을 통해 하면 될 일이다. 장애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학교 본부에 성적표를 요구했다는 설명은 도리어 장애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 학과장이 김씨의 성적을 직접 챙겨온 게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앞서 뉴스타파는 21일 “지난 2013년 12월 나 의원 딸 김모씨가 성신여대에 재학 중이던 당시 소속 학과인 현대실용음악학과에서 학사지원팀으로 김씨가 수강한 두 과목에 대해 성적을 상향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성적 변경 사유 발생 시 정정기간 동안 담당 교수가 전산망에서 직접 성적을 바꿔줄 수 있지만, 김씨의 경우 정정기간임에도 학과에서 학사지원팀에 직접 학점 변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이에 성신여대는 21일 보도자료에서 “사실 확인 없는 엉터리 보도로 성신여대 및 장애학생의 명예를 짓밟고 있는 뉴스타파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정상적인 성적 정정이었다”며 “학칙 및 학사규정에 따르면 장애인 학생 배려 차원에서 별도로 성적을 산정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정정신청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김태림 인턴기자 taelim12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김태림 인턴기자 taelim12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