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KBS 노조가 4일 '일베' 출신 기자의 제작부서 발령을 두고 비난 성명서를 내놓았다.[사진제공=KBS 노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은근슬쩍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출신 KBS 기자가 제작부서로 발령 나면서 KBS 내부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노조)는 4일 ''일베'가 만든 KBS 뉴스입니다'는 성명서를 통해 "KBS의 공영적 가치와 의무를 철저히 관철해야 하는데 (일베 기자를) 은근슬쩍 뉴스제작 업무로 옮기면 모든 논란이 해결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4월 KBS는 이른바 '일베' 출신인 A 씨를 정식 임용했고 논란이 불거지자 비제작부서로 발령 낸 바 있다. 약 1년이 지나 최근 A 씨는 뉴스제작부서로 발령 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조는 "'그'가 보도국 안에서 어떤 업무와 역할을 하는 지는 시청자에게, 국민에겐 크게 중요치 않다"고 전제한 뒤 "그냥 뉴스를 만드는 곳에 '그'가 있다는 사실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선거 보도가 그냥 '일베'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일베 이미지' 사용과 관련한 실수가 벌어지더라도 국민은 더 이상 그것을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KBS 노조 측은 "우리 일터가, KBS가, 공영방송이 망가지고 있다"며 "결국 공영방송은 망신창이가 될 것이고 그렇게 망가진 KBS를 뒤로 한 채 인사권, 편집권을 쥔 경영진들은 머지않아 이곳을 뜰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 더욱 분하고 슬프다"고 덧붙였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