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성북구청장, 영화 '귀향' '동주' 홍보대사 나선 이유?

성북동·정릉동 일대 · 한용운·전형필·류우석·장건상·김교신 독립운동가들의 마을... 지역 특성 알리고 주민과 ‘인권’ 의미 공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영배 성북구청장(사진)이 영화 ‘귀향’과 ‘동주’ 이어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성북구는 광복71주년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성북구 일대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인권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우선 3월1일 3.1절에는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귀향’만 상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3월7일과 8일 이틀간 사전에 신청한 직원 200여명이 아리랑 시네센터를 찾아 ‘귀향’과 ‘동주’를 단체 관람한다. 성북구는 독립운동가 등과 인연이 많다. 성북구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소재해 있다.장건상(張建相, 1883~1974. 임시정부 외교총장, 국무위원 등 역임), 이강(李剛, 1878~1964. 안창호 등과 함께 공립신문(共立新聞), 해조신문(海潮新聞) 창간. 신민회(新民會)를 조직, 독립운동과 독립사상 고취), 이은숙(李恩淑, 1889~1979. 우당 이회영의 아내. 신흥무관학교의 설립, 운영 자금 지원. 아들 이규창을 독립운동가로 키움), 이규창(李圭昌, 1912~2005. 우당 이회영과 이은숙의 아들. 친일파 이용로 사살), 유우석(柳愚錫, 1899~1968. 유관순의 오빠. 공주 독립만세운동 주도. 조국수호회 등을 조직해 항일운동 전개), 김교신(金敎臣, 1901~1945. 영생고보·경기중학 등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 직접 가르친 제자들로 윤석중(尹石重)·손기정(孫基禎)·유달영(柳達永)·김용준 등이 있음),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일제하에서 우리의 문화재가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재산으로 국보급 서적, 서화, 자기, 불상 등을 수집. 1938년 한국 최초의 사설 박물관 보화각(保華閣ㆍ현 간송미술관)을 지어 훈민정음 해례본 등의 수집품을 보존. 동성학원(東成學園) 설립, 보성고등보통학교(普成高等普通學校)를 인수하여 육영 사업 시작) 등 수많은 지사들의 독립운동과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전국 최초로 한국과 중국의 위안부 소녀상이 함께 건립된 바 있다. 한국인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은성 작가와 김석영 작가가 중국인 소녀상은 판위친 칭와대 미술학과 교수 등이 제작했다. 아울러 돈암동과 정릉을 잇는 아리랑고개는 춘사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리랑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초창기에 제작된 명작으로 나운규 감독의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 성북동 심우장에 자리를 잡은 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성북동-정릉 일대로 활동무대를 옮겨 독립운동가의 마을로 불리고 있다”면서 “귀향, 동주의 이어보기 캠페인을 통해 일제라는 거대한 폭력 아래에서 권리를 잃어버린 채 살아야 했던 우리의 과거를 지역적 특성과 함께 이해하고 인권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성북구는 경찰, 교육청 등 기관과도 협조를 통해 ‘귀향’과 ‘동주’의 이어보기 캠페인을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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