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대선 후보들 경제비관은 잘못된 시각'

버핏 연례 주주서한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연례 주주 서한에서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대선 후보들에 불만을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버핏의 연례 주주 서한을 공개한다. 버핏은 서한에서 "대선 후보들이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만 내다 보니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은 우리만큼 잘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며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여사상 최고의 행운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대선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공화당 대다수 후보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핏은 선거가 있는 해에 후보들은 미국의 많은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자신들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버핏은 실질적으로 미국 경제는 극적인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버핏은 1930년 자신이 태어난 후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배로 늘었다는 점을 들며 효율성과 생산력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가 최근 몇 년간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후 인력을 감축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본주의가 오랫동안 발전해왔던 과정의 일부라며 옹호했다. 버크셔는 2013년부터 사모펀드 3G 캐피털과 함께 여러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2013년 HJ 하인츠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하인츠를 크래프트 푸즈와 합병했다. 하인츠와 크래프트 푸즈 합병 후에는 잇따라 대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감원 조치를 옹호한 버핏은 대신 미국 경제 시스템의 변화 과정에서 소외되는 노동자들을 위한 강력한 사회 안전망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많은 저소득층이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을수 있도록 세금 공제 혜택을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기후변화는 사회에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기후변화가 버크셔의 보험 사업 부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버핏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위험이 커지면 보험 가격도 빠르게 조정될 것이라며 버크셔의 보험 사업은 더 커지고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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