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빅뱅]해외 통신·방송 인수합병 현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은 성사여부를 떠나 '통신사와 방송사 간의 첫 융합'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비슷한 M&A가 진행됐고, 실제 성사되기도 했다.지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통신과 방송 M&A 시도는 모두 22건. 이 중에서 총 14건이 승인됐고, 4건은 현재 인수합병이 진행 중에 있다. 통신과 방송간의 융합 사례는 총 8건이며 이중 7건이 허가됐고, 1건은 현재 심사 중이다. 불허된 4건은 통신과 통신, 방송과 방송 등 동종 업종에서의 M&A였다. 대표적인 인수합병 사례로는 미국의 2위 통신 기업 AT&T의 위성방송사업자 디렉TV(DIRECTV) 인수가 꼽힌다. AT&T는 2014년 7월 485억달러(약 59조원)에 디렉TV를 인수했다. AT&T는 자사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디렉TV의 영상콘텐츠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당시 밝혔다. 미국 정부는 AT&T의 디렉TV 인수가 독과점 우려가 낮고 상호 보완을 통한 경쟁 촉진 효과가 크다고 판단, M&A를 허가 했다.2014년 4월 스페인의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가 현지 위성방송사업자 카날 플러스(Canal Plus)를 7억2500억유로(약 9500억원)에 인수한 것도 통신, 방송 융합의 다른 사례다. 텔레포니카는 카날 플러스 인수를 통해 현재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선진국 미디어 기업들은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이업종간 M&A를 시도하고 있따.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플랫폼 통합 및 유통 혁신 등을 추구하며 신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산업 전체의 인수합병 가운데 통신ㆍ미디어 부문의 비중은 2009년 7.1%에서 2014년 16.6%로 확대되는 추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 미디어 사업자들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M&A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같은 글로벌 추세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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