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액티브시니어들 뮤지컬 '허생전' 공연 화제

고려대평생교육원 액티브시니어전문가 과정 수료생들 5개월간 노래와 춤동작 연습, 2월26~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공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남산골 가난한 선비 허생의 이야기가 신명나는 뮤지컬로 은퇴한 시니어들에 의해 재탄생해 화제다.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허생전'이 26~27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공연한다.'카사드림연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창단 공연 출연진은 고려대 평생교육원(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전문가과정을 수료한 수료생들이 지난 5개월 동안 노래와 춤동작 연습에 몸살까지 나면서 준비한 순수 아마추어 액티브시니어들이다. 지난 6월 수료시 같은 기수 동기생 최연식 연출가(전 극단가교 대표)의 제안으로 은퇴자 절망과 애환을 주제로 한 '꿈이여 다시 한번'을 공연하고 난 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KASA / Korea Active Senior Association) 를 설립, 산하 연극단으로 '카사드림연극단'을 창단했다.모든 제작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 연습기간 내내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본 공연을 하게 됐다.

허생전 포스터

특히 은퇴는 하던 일을 그만 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하는 기회로 삼아 그간 먹고 사느라 바빠서 해 보지 못했던 꿈을 실현하는 것이며 본 공연 준비를 통해 새로운 인생 2막을 설계하게 됐다면서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 많은 은퇴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중견기업ceo에서 뮤지컬단장으로 변신한 장갑문(67) 카사드림연극단장은 얘기한다.720만 한국의 베이비붐세대를 대변하기 위한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는 산하 연극단 '카사드림연극단'을 통해 고령화시대의 각종 사회적 문제를 연극이나 뮤지컬로 표현하고 해결점을 찾으려는 의미에서 설립됐다.향후 뮤지컬 '허생전'을 필두로 은퇴후유증, 황혼이혼, 노인 고독사, 웰다잉, 노인의 성, 알콜 중독·자살방지, 고령자 보이스피싱 피해 등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연극이나 뮤지컬로 제작, 전국 노인복지관과 은퇴자를 위한 순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남산골에 사는 지지리도 가난한 선비 허생. 그에게 일생 일대 최대 위기가 찾아온다. 마누라 입에서 “나가서 일 찾아봐. 돈 없이 집에 올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고...” 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 돈 한 푼 안 벌어 와도 군말 않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마누라가 뿔이 났다??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안 버는 것”이라고 우기던 허생이 마침내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마치 은퇴해 직장에서 쫓겨나온 퇴직자들의 그간 참아왔던 울분이 폭발하듯 그의 기상천외, 폭소만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100분 동안 춤과 노래로 흥겹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공연은 26일 오후 4시, 7시, 27일 오후 3시, 6시에 각각 시작되며 공연시간은 총100분이다. 서울시 '50+재단', '서울도심권 50+센터', '극단가교'가 후원.작사 신광철, 작곡 기호창, 안무 황진성, 조연출 최윤이, 무대감독 고미숙이며, 연출가, 조연출, 그리고 출연진 15명중 13명이 순수 아마추어 액티브시니어들로 구성돼 있다

허생전 포스터

공연관련 문의는 KASA드림연극단 신재우 기획이사 (관람 티켓 및 후원 문의 010-9236-7106)KASA사무총장 김남국 (협찬, 공연 협의 010-5212-7502 )로 하면 된다. 극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연암 박지원의 현실 감각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동시에 지금 우리의 현실을 함께 되짚어보자는 의도로 제작됐다”며 “특히 많은 은퇴자들이 오셔서 무대 위의 액티브시니어들과 신명나게 놀고 현실에 대한 무거운 짐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함께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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