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첨도 선박수리단지 강행?…해부수, 주민설명회 추진에 주민들 '발끈'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환경과 어업활동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던 인천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 사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주민들과 해당 지자체는 환경영향평가 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이 사업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주민설명회를 계획하자 발끈하고 나섰다.해양수산부는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수립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23일 서구를 시작으로 인천 3곳에서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항만기본계획에 지자체와 주민 반대가 컸던 거첨도 선박수리단지 조성 사업이 포함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거첨도 앞 해상을 매립해 17만5000㎡의 부지에 조성될 이 사업은 ㈜인천조선이 2010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조성 시행허가를 신청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인천에는 선박수리단지가 없어 연간 400척 이상의 중소형 선박이 경남 통영이가 목포 등지로 이동해 수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정부의 제2차 전국무역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됐었다.하지만 지난해 9월 한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하면서 사업자가 감사원에 심사를 청구,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감사원은 심사를 거쳐 선박수리조선단지 관련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처분을 '동의'로 변경하거나 청구 자체를 기각하게 된다.해수부는 항만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한 행정절차로서 주민설명회가 불가피한 만큼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환경부와 협의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그러나 해당 지자체인 서구와 지역 주민들은 해수부가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서구지역 주민들은 "한강유역환경청도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건 사업을 해수부가 밀어부치고 있다"면서 주민설명회 무산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해 '거첨도 선박수리단지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만여명이 넘는 서명서를 지난해 관계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해당 지자체인 서구와 서구의회도 주민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구는 수도권매립지 등 지역내 환경오염 유발 시설이 많아 주거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현재 추진 중인 세어도 생태 관광 활성화 사업과도 배치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단지가 들어설 거첨도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섬인 세어도와는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구 관계자는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민설명회 때 사업단지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또 감사원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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