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작품과 영화의 관계성…'스테이징 필름' 전

부산시립미술관 4월 17일까지 전시

쉬린 네샤트 Shirin Neshat_황홀 Rapture_1999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통적인 영화관 환경에서 상영되는 '영화'와 미술관 환경에서 순수예술로 상영되는 '영상 작품'. 이 둘의 관계와 차이는 무엇일까.영화 제작자가 주로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에게 관심을 둔다면, 비디오 작가는 관객의 경험을 형태와 이미지, 그리고 공간에까지 확장시킴으로써 영상매체 자체의 경계에 도전하는데 목적을 둔다. '영상작품'과 '영화'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됐다. 지난 2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스테이징 필름 : 비디오 아트, 공간과 이미지의 체험' 전이다.앙리 살라, 빌 비올라, 한스 옵 드 비익, 부산출신의 영상작가 전준호 등 국제적인 지명도를 가진 국내외 영상작가 12명이, ‘아트 리오리엔티드’라는 이름으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큐레이터 틸 펠라스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문경원&전준호_세상의 저편 El Fin del Mundo_2012. HD Film. 13min 54sec. Installation view

4월 17일까지 75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12점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 나와있다. 형태적으로 싱글채널, 투채널, 그리고 다채널 비디오 설치작업의 3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싱글채널 비디오는 모두 4점의 작품인데, 빌 비올라의 ‘연인들 The Lovers’, 하싼 칸의 ‘무슬림거즈 R.I.P’, 한스 옵 드 비익의 스테이징 사일런스 2, 정은영의 ‘정동의 막’이다. 투채널 비디오 설치 작업은 총 6점이 상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 쉬린 네샤트의 ‘황홀’과 문경원+전준호의 ‘세상의 저 편’, 스티브 맥퀸의 ‘애쉬즈’는 두 화면이 서로 연동되어 있고, 우창의 ‘더 룩스’처럼 두 화면이 서로 교차하며 상영되는 작품도 있다. 미카일 카리키스의 ‘해녀’와 앙리 살라의 ‘언라벨’은 연동되어 있지 않지만, 서로 무작위적으로 오버랩되면서 상영된다. 두 작품에서 '소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바닥에 좌대없이 놓인 3대의 32인치 모니터로 구성된 폴 파이퍼의 ‘여인상’과 멀티채널로 프로젝션되는 사라 추 징의 ‘잠재된 차원’은 다채널 영상으로 전시장 공간을 채우고 있다. 모든 작품들은 ‘연출적 공간구성’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동일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작품을 채우고 있는 12개의 방은 비디오 아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간구성을 통하여 ‘영화’와는 다른 영상미술의 세계를 체험하게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art.busan.go.kr)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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