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11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관련해 "(정부에서는) 중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폐쇄라고 해석되어야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께서 개시한 남북 대화를 딸 박근혜 대통령이 끊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아침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날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개성공단은 유일하게 남북관계의 평화와 경제 공존의 상징으로 남아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사실상 폐쇄하면서 백해무익한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실낱같이 이어져 온 평화와 경제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사실상 폐쇄해버린다고 하는 것은 북한만의 손해가 아니라 우리 남한의 손해도 엄청나다"며 지적했다. 그는 개성공단 협력업체 직원이 12만4000명인 점을 언급하며 "12만4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사실상 종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압박 효과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의 인건비는 나진, 선봉, 중국 쪽에 가면 개성공단의 인건비는 3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얼마든지 중국 쪽으로 개성공단 노동자를 이동시키면 더 큰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박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로 지역 조정자 역할을 잃은 점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그는 "지금 현재 북한의 핵 문제는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라며 "우리가 남북 교류 협력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라도 해서, 과거 김대중 정부 때처럼 지렛대 역할을 통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북한을 조정해줘야 하는데 이제 대화 다 끊어버리고 실낱같이 남아 있던 개성공단도 폐쇄했다"고 지적했다.한편 박 의원은 이날 그동안 보수층에서 지적했던 북한 퍼주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보수층은 햇볕정책이후 우리 정부의 지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한이 핵무장 등에 나섰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5년, 박근혜 정부까지 8년 간 퍼주기 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 핵실험 할 수 있었고, 장거리 미사일 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냐"며 "우리 정부가 이야기하는 북한을 들어보면 벌써 망했어야 하고, 오늘 내일 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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