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한파, 차량 관리 '이것'만은 꼭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역대 최강의 한파가 몰려왔던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집계된 한 자동차 보험회사 긴급출동 요청건수는 총 7652건으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지난 3주간의 평균 건수인 1568건에 비해 약 5배 가량 많았다. 기온 급강하로 인한 자동차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난감한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남은 혹한기를 대비한 내 차 상태점검은 필수다.

한파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에 따르면 혹한기 자동차 관리에는 ▲배터리 방전 ▲시동 불량 ▲시동 꺼짐 방지가 필수다.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배터리 상태·방전= 날씨가 추워지면 화학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되기 쉽다. 만약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배터리 표면의 지시등부터 확인하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무보수 배터리(MF: 정비나 보수가 필요 없는 배터리)의 경우, 표면에 인디케이터가 있어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디케이터의 색이 녹색일 경우는 정상, 검은색일 경우는 전해액의 비중이 낮다는 의미로 충전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만약 인디케이터의 색이 흰색이라면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점프를 시도하는 경우, 우선 양측의 배터리의 전압이 같아야 한다. 이때 전원 보조케이블의 전극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하자. 전극이 잘못 연결될 경우 차량에 큰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붉은색 점프 케이블을 방전된 배터리의 (+)극에 연결한 뒤, 다른 한 쪽을 타 차량의 (+)극에 연결하고 이후 검은색 케이블은 다른 차량의 (-)극과 방전된 차량의 (-)극에 순서대로 연결해야 한다. 시동이 걸린다면 케이블을 연결과는 반대의 순으로 분리해 준다. 다만 점프는 임시방편이므로 이를 통해 배터리 상태가 완충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생명과 직결되는 갑작스런 시동 꺼짐 현상, 미리 방지하자= 이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갑작스런 시동 꺼짐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리 막으려면 주차는 가급적 실내 및 지하 주차장에 하고 연료는 가득 채워두자. 연료를 가득 채워 두면 연료탱크 안의 온도와 바깥의 온도가 같아져 물이 형성되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연료탱크 내외부의 온도 차이에 의한 결로 현상 등으로 인해 연료탱크 내에 수분이 얼어 붙어 엔진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연료필터를 권장 교체주기인 3~4만km마다 교환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료필터는 연료가 연료통에서 펌프를 통해 엔진까지 들어가는 과정 중 생기는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권장 교환주기를 지키면 연료 공급 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 등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겨울철에는 저점도 엔진오일로 엔진 손상 막는다= 시동을 걸었을 때 초기 매연이 많이 나오거나 가속이 잘 안되는 경우, 엔진오일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놓치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에 때가 많이 끼어 고장 나기가 쉽고 엔진 수명이 단축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고급 합성 오일을 사용하되 겨울철에는 저점도 제품으로 교환할 것을 추천한다. 점도가 낮으면 윤활성이 좋아 기름막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엔진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평소 5W30이나 5W40을 사용했다면 겨울엔 0W30이나 0W40을 쓰면 된다. W는 Winter의 약자로, 앞의 숫자는 저온에서의 점도 유지 정도를 나타낸다.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겨울철 시동성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엔진오일은 1년 또는 1만~1만5000km 주행 뒤 교체하고, 장시간 시동만 걸어 놓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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