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발목을 잡을 판이다.소두증이란 신생아의 머리나 뇌가 작아 제대로 발육되지 않는 질병이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 확인된 뒤 지금까지 4000건에 가까운 의심 사례들이 보고됐다.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소두증 의심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지카 바이러스로 리우 올림픽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브라질에서 나오고 있다.브라질 보건당국은 26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군 부대까지 동원키로 한 것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내달 13일을 '이집트 숲 모기 퇴치의 날'로 정하고 육·해·공군 22만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접촉해 백신 개발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위생감시국은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라질 올림픽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와 이집트 숲 모기를 박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브라질은 1960년대 모기 박멸에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는데 당시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 대륙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미주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가 캐나다·칠레 등을 제외하고 미주 대륙 21개 국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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