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결혼해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은 증오 유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성매매나 동거를 하게 되는 것은 경제적 이유가 크다. 그러나 단순히 그 때문에 아이까지 갖진 않는다. 처음 만남 이후 연인 관계 형성, 한류 열풍, 외국인에 대한 낮은 거부감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김경애 동덕여자대학교 여성학 교수는 논문 '동남아시아 지역의 특성과 성매매관광'에서 "가난하고 취업의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남자와의 결혼은 더 나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고 필리핀 가족을 금전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 같이 한국 남성과 사랑하고 결혼해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되지만 기대는 환상으로만 남게 되고 한국 남성에 대한 실망과 증오를 유발한다"고 언급했다.코피노 맘들의 사정은 제각기 다르지만 성매매를 계기로 만나 장기적인 교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필리핀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종사하지만 희망과 미래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이 여성들은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빨리 돈을 벌어 밑천을 마련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교사 등으로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길 원한다. 더욱이 결혼을 통해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품고 있다.그러나 친부가 떠나고 나면 다시 코피노 맘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 정하린 탁틴내일 팀장은 "대부분 코피노 가정이 열악하게 지내는 것이 사실"라며 "코피노 맘이 경제적 이유로 성매매 현장으로 다시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릭 - 관련기사 읽기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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