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그램 15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신학기 노트북·태블릿PC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두 제품군을 대하는 양사의 관점이 상반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태블릿PC 시장을 대하는 관점은 각각 '공존'과 '독립'이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군 간의 교집합에 대한 고민이 큰 반면 LG전자는 각 제품군이 각자의 영역에서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전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발표한 노트북 신제품 '그램 15' 역시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램 15는 화면 크기를 15.6인치(39.6cm)로 키웠지만, '그램 13(LG전자 13인치 초경량 노트북)'이 내세웠던 980g을 그대로 유지했다. LG 노트북의 '초경량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반면 지난 달 LG전자가 국내 출시한 태블릿PC 신제품 'G패드Ⅱ 8.3 LTE'은 이동 중 동영상 감상과 전자책 읽기 등이 목적인 소비자층이 타깃이 됐다.LG전자는 두 제품군을 담당하는 사업본부가 아예 다르다. 노트북 사업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내 모니터·PC 비즈니스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반면 태블릿PC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을 맡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서 담당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트북 제품은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있고, 태블릿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를 대하는 시각이 다르다"며 "각 제품군의 강점을 살려 각자의 영역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본부가 다른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프로 S
반면 삼성전자는 두 제품군 사이의 교집합에 대한 고민이 크다. 두 제품군을 담당하는 사업부 역시 같다. 삼성전자의 PC사업팀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소속이다. 노트북 태블릿의 경계가 무너지며 둘 사이의 교집합에서 사업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같은 배치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12인치 투인원(2 in 1) 제품 역시 '갤럭시탭 프로 S'라는 이름의 태블릿PC로 소개됐다.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데다 풀사이즈 전용 키보드를 갖춰 노트북의 생산성을 잡으면서, 693g의 가벼운 무게로 이동 중 엔터테인먼트 환경 역시 잡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PC 시장은 침체기를 맞아 각 업체들이 초경량 노트북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제품군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자리매김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삼성전자·LG전자 모두 현재 진행형이므로 현재 전략에서의 판매 성과와, 향후 제품군의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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