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銀 95조원…여신심사 강화에 제외돼 증가 추세 이어질 전망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5대은행의 올해 집단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만큼, 2월부터 실시되는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만으로는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집단대출 잔액은 95조2019억원으로 2014년 88조8459억원 대비 6조3560억원 증가했다. 증가 추세로만 따지면 올해 5대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0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2조8916억원에서 27조2533억원으로 4조3617억원 늘어 집단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은 9조4976억원에서 12조6992억원으로 3조2016억원 증가, NH농협은행은 18조2207억원에서 18조7906억원으로 5699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감소했지만 각각 지난해 집단대출 잔액 규모가 20조4792억원, 15조9796억원에 달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2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방안을 실시하지만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제외해 이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주택 구입은 분할상환에 해당돼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집단대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공급을 지원하는 중요한 대출방법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온 집단대출에 새로운 금융규제를 도입하면,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분양을 통한 주택공급은 주택거래량의 41.7%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달 내 2~3차례 은행의 여신담당 부장을 모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집단대출 점검을 받지 못했던 은행과도 컨설팅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의 내용은 여신심사 선진화방안 2월 실시를 앞두고 전산, 창구안내 등을 점검하는 것이 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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