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내우외환'…'긴급'의 연속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을 밝힌 것은 6일 북한이 긴급성명을 발표한 지 1시간 30분만인 오후 2시 '긴급 대부업정책협의회' 자리에서 였다.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같은 시각에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지만 임 위원장은 미리 예정된 이 협의회에 참석해 당국 수장으로서 시각을 전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7일 오전 8시에는 임 위원장 주재로 대내외 리스크와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올해의 위험요인들을 점검하는 금융당국 회의를 열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는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북한 핵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경착륙,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정부는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는 당초 다음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 핵실험으로 앞당겨 개최됐다. 이어 오전 11시에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이 주재하는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상황점검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들도 참석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금융당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과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올해부터 법 공백 상태에 놓인데다 중국 증시 폭락에 이어 북한 핵실험까지 들이닥쳤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임 위원장의 일정은 숨가쁘다. 새해 첫 업무일인 지난 4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이어 11시15분 금융위 시무식, 5일에는 오전 10시 국무회의와 오후 2시 범금융인 신년인사회, 오후 3시30분 한국신용정보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를 받고 회의를 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저유가속에 새해를 맞은 가운데 새해 업무 첫날부터 대부업법, 기촉법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면서 분주하게 2016년을 맞았다. 급기야는 북한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구성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24시간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또 중국 금융시장 불안까지 포함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신용평가사, 외국인 투자자, 주요 외신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해야 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은 회의나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처장이 나눠서 여러 현안 회의를 한다. 직원들도 정신없이 바쁘다"면서 "평소에도 바쁜 편이지만 이번에는 워낙 중대한 사안들이 겹쳤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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