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직격당한 亞 조선사들, 올해도 '수난시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저유가로 인해 올해 아시아 조선사들의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돼 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떨어지고,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겹쳐진다면 조선사들의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RHB증권의 리유에저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조선업종 상황에 대해 "누구도 신규장비를 주문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조선업계)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역사상 최초로 500선을 하회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조선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73%,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세브코프 마린이 46%, 일본 IHI가 45% 하락했다. 조선사들의 실적도 바닥 탈출이 요원하다. 세브코프 마린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 2003년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적자를 냈다. 세계 2위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중국 국유기업인 오주조선이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조엘 응 싱가포르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들의 수주감소는 1~2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들이 생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주를 취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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