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명 25년만에 청오디피케이로-피자 벗어나 커피 등 영역 확대하기 위한 수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피자배달전문점 한국도미노피자가 법인명을 청오디피케이로 변경했다. 피자에 한정된 사업구도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해외 외식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지화'하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한국도미노피자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달 1일부로 법인명을 '청오디피케이'로 변경했다. 한국도미노피자가 사명을 변경한 것은 국내에 진출한 지 25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지점을 둔 도미노피자는 1990년 국내에 들어와 업계 최초로 배달전문 피자브랜드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480명, 매장 400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도미노피자는 향후 국내에서의 외식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외식업계는 도미노피자의 이번 사명변경이 최근 잇달아 진행되는 해외 프랜차이즈들의 출구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포화된 피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피자전문업체'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외식브랜드를 확대하려는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도미노피자는 면전문점 씨젠과 커피브랜드 야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명은 '피자'에만 한정짓기 때문에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새 법인명이 필요하다. 미스터피자도 2012년 MPK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시작, 수제머핀&커피 전문점인 '마노핀'과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 매장을 늘렸다. 지난 9월에는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까지 벌이는 등 업종을 다양화하고 있다.현지화에 실패한 한국피자헛의 추락도 같은 해외 외식프랜차이즈인 도미노피자에 부담이 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피자업계 양대산맥이었던 피자헛과 도미노피자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토종 브랜드와 중저가 국내 피자배달업체에 밀려 고전을 겪었다. 피자헛은 2008년 일시적으로 '파스타 헛'으로 간판을 바꾸며 재도약을 시도했지만, 미스터피자에 1위를 내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 사이 매출은 2004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1142억원으로 3분의1 토막 났다. 현재 전국에 350개 매장을 둔 피자헛은 올들어 직영점 75곳 중 61곳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점했다. 이같은 피자헛의 몰락이 도미노피자의 이번 사명변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외식시장에서 한 가지 업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한국도미노피자가 운영 중인 면전문점 씨젠과 커피브랜드 야쿤 등의 가맹점 개점이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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