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전략회의 새 화두는 온라인유통·B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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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1년만에 전 사업부 최고경영진 및 임원과 해외 각 지법인장, 주재원들과 함께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10월 그룹 차원에서 장기저성장 시대가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린 뒤 진행되는 회의인 만큼 장기저성장 시대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 대부분이 임계점에 달했고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 대한 중요성은 어느때 보다 높다.  글로벌전략회의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수원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T) 부문, 경영지원 부문 등이 함께 개최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오는 22~23일 기흥ㆍ화성캠퍼스에서 별도로 글로벌전략회의를 갖는다. 올해 글로벌전략회의의 주제는 장기저성장 시대의 해법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유통채널강화 ▲B2C에서 B2B로의 전환 ▲자동차전장사업 ▲사물인터넷(IoT) 등을 키워드로 회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귀국한 한 해외 총괄의 임원은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전략회의가 취소된 만큼 1년만에 오게 됐는데 지난해와 분위기가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주력사업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사업부와 영업조직간의 다양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부문과 글로벌 각 지사를 통틀어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실행 사례들이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논의된다. 최근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 하루 동안 약 1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의 또다른 화두는 바로 'B2B(기업 간 거래)'다. 대표적인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던 TV, 휴대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만큼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려 보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내 'PC사업팀'을 신설, 흩어졌던 인력을 다시 모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PC를 영업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프린터 사업 역시 B2C 비중은 꾸준히 줄이고 B2B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논의는 22~23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에서는 해외 영업조직이 어떻게 자동차 전장부품을 영업,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사전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에 위치한 유럽 반도체법인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마케팅 담당자 채용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독일에 위치한 만큼 현지에서 마케팅 담당자를 별도로 두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사물인터넷(IoT) 사업화팀'을 신설했다. SSIC 역시 DS부문 산하로, 권 부회장이 총괄해 사업화 방향에 대한 역할을 논의한다. 사물인터넷 사업화팀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아틱(Artik)' 육성에 집중해 사업화와 글로벌 표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틱 제품은 생활가전 등에 탑재하기만 하면 연결이 가능한 사물인터넷 칩이자 솔루션 제품이다. SSIC가 사물인터넷 개발의 핵심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만큼 글로벌 세트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삼성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그룹 사장단은 오는 28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경기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갖는다. 통상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당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미래전략실 팀장과 각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은 이날 마라톤 회의를 통해 새해 경영 전략을 공유한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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