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존치 갈등]'로스쿨이 희망의 사다리' 저소득 전형 개업 변호사 A씨

-로스쿨 저소득 전형으로 변호사 개업 성공한 A씨 인터뷰 -"가정형편때문에 사시 못봐"…"로스쿨 아니었다면 취업했어야"[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저는 아예 도전을 못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직을 했겠죠. 돈이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저소득 전형으로 로스쿨에 들어와 변호사 개업에 성공한 A씨(31)는 사시를 봤다면 법조인이 될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대학시절부터 치킨배달, 과일장사 등 갖은 아르비아트를 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는 "로스쿨을 '금수저'라고 매도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A씨는 법과대에서 고학년이 되자 두 갈림길에 섰다. 주변에 형편이 좋지 않던 친구들처럼 취업을 하거나 잠시 휴학을 한 뒤 사시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었다. 폐지가 결정되면서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된 사시는 그에게 너무도 좁은 관문으로 보였다. 휴학을 하려던 찰나 지도교수님이 로스쿨에 있는 저소득 전형을 추천해 줬다. 등록금은 면제됐고 생활비는 예비법조인 대출 2000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조인이 되고 싶었다. 가난하면 억울해도 소송조차 못했다. 할아버지가 소송비용이 너무 비싸 소송을 포기하는 것도 목격했다. 어머니는 어렸을 적 집을 나가셨고, 아버지는 자신을 방치했다. 그러나 그는 나라의 지원과 성실함으로 꿋꿋이 버텼다. 로스쿨 생활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유급이 생각보다 많아 안에서의 경쟁이 치열했다. 공부량도 적잖았다. 그래도 그는 꿈을 향해 달려 갔다. A씨는 "사시 시험 자체는 공정하죠. 하지만 그 준비과정은 공정하지 않습니다"라며 "로스쿨은 입학할 때도 경쟁해서 입학하고 내부에서도 계속 경쟁을 시킵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사시는 이미 '개천의 미꾸라지'를 위한 시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정말 교과서만 보고 준비를 할 수 있었는 지 모르지만 요즘은 이상한 판례가 나와 학원가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전 가정형편때문에 사시를 볼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 잘 만나서 별 고생안하고 입학한 어린 애들이라며 로스쿨 생을 비판한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아들 최건(43)변호사의 글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마흔살에 합격하셔서 3년 만에 총선 출마 하신다는 분이 누구를 금수저라고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일부 금수저도 있겠지만 로스쿨 생 대부분은 금수저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 클릭 [사시존치 갈등]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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