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 긴축 돌입 전망…신흥국 투자금 이탈 가속화'

올해 재정적자는 126조~157조원 수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가 폭락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긴축재정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신흥국 투자자금이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5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르면 21일 정부 지출 감축과 세입 확대를 골자로한 2016년 국가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유가폭락에 따른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긴축재정 돌입을 예고한 셈이다.강재연 연구원은 "사우디 뿐만 아니라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재정이 고갈되고 긴축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그간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 회수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는 126조~157조원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 달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내년 예산에서 정부지출을 올해 정부지출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원은 "사우디가 내년 예산을 브랜트 유가 40달러 선을 전제로 삼았다"며 "최근 시장에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는 만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사우디의 긴축의 폭과 속도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공공부문의 임금과 보너스 삭감 보다 주로 국내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고 공공부문 투자에서 지출을 대폭 줄일 가능성이 높다. 강 연구원은 "그간 국민 복지 확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했던 사업까지 줄이면 한국, 일본, 중국 등의 건설사업수주 위축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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