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국계 보험사들이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외국계 보험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두 자릿수를 못 넘어서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점유율이 5.8%에 그쳤고 손해보험업계는 4.8%에 불과했다.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의 최근 통계에서도 2013년 기준 중국 진출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3분의 2 이상이 중국에서 이익을 내는데 실패했고 손해보험사 절반이 적자 경영을 했다.현재 많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보험사의 중국 보험사 지분 보유를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대부분은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형태로 중국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 푸르덴셜이 2000년부터 중국 중신(Citic)그룹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 침투해 있으며 아비바도 중국 중량그룹(中糧集團)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사업을 한지 10년을 넘겼다. 프랑스 악사는 두 개의 중국 현지 기업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ICBC)과는 생명·건강보험 분야에서 함께 손 잡고 있고 티안핑보험과는 손해보험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큰 성과에 대한 기대감 없이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독일 재보험회사 뮌헨레그룹은 중국 보험시장의 규모가 2006년 세계 10위에서 2020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보험료도 2006년 560억유로에 2020년 4600억유로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사업이 녹록하지 않다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 시장 돌파구 찾기에 나서는 외국계 보험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달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손잡고 온라인 보험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중산층의 늘어나는 보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사업모델을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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