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 기업 등급변동성향 올 3분기 누적 -8.2%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우량 기업들마저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ㆍ정유ㆍ화학ㆍ철강ㆍ조선 등 주요 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업계 상위권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됐기 때문이다.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투자등급 기업의 등급변동성향은 올 3분기 누적 -8.2%를 기록했다.신용등급이 오른 기업 수와 내린 기업 수의 차이를 총 유효등급 보유 업체 수로 나눈 등급변동성향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내린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신용등급이 내려간 투자등급 기업 수는 36개에 달했다. 반면 등급이 오른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지난해 34개가 떨어지고 15개가 올랐던 데 비하면 하향 기업 수는 늘고 상향 기업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이에 따라 등급 상향 기업 대비 하향 기업 비율인 상하향배율도 지난해 0.44배에서 올 들어 0.22배로 내려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0.70배, 2009년 0.85배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투자등급 기업의 등급변동성향은 지난해 -5.7%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하락세가 더 심해졌다.투기등급 기업의 경우 등급변동성향이 지난해 -18.4%에서 올 3분기 현재 -16.3%로 다소 완화됐다. 다만 이는 투기등급 기업의 상황이 나아졌다기보다는 전체 투기등급 기업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더한 전체 기업의 등급변동성향도 올 들어 -9.1%로 지난해 -7.0%에서 더 내려갔다.이 같은 신용등급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진수 한신평 연구위원은 "지난 9월말 기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 받은 업체가 18개인 데다 감시대상(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된 업체도 2개인 점을 감안하면 하향 추세의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건설·해운·조선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하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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