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바닥찍었나?…임원들 자사주 쇼핑행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해운 주요 임원들이 자사 주식 매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연달아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한해운 주가가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용완 대한해운 대표(부회장)는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700주와 1300주씩 총 2000주를 약 3540만원에 장내매수했다. 김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점은 대한해운 주가가 장중 1만6900원을 찍으며 신저가를 경신한 직후다.  지난달 27일 이만효 전용선사업부장(상무)은 자사주 1000주를 약 1717만원에 매입했고, 비슷한 시기 김병록 대형선팀장(이사)은 500주를 862만원에, 임건묵 재무실장(이사)는 300주를 약 545만원에 각각 매입했다.  이사대우인 이동정 수프라막스팀장(1000주), 윤창환 영업지원실장(700주), 우준욱 보험법무팀장(200주), 배연성 LNG팀장(276주)도 주식 매입 행렬을 이어갔다. 김병록 이사, 이동정 팀장, 윤창환 실장, 배연성 팀장은 올 1월 임원 승진 이후 첫 자사주 매입 행보다. 이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시점도 신저가를 찍은 직후에 집중됐다.  대한해운 주가는 최근 1년새 37% 급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52주 신저가를 깨더니 8월, 11월에도 연달아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7일 기록한 신저가(1만6900원)는 역대 최저치(2013년 11월22일 1만6800원)와 불과 100원 차이였다.  계약 부진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전용선 매출 부진이 이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2015년 3분기까지 신규 계약건이 아예 없을 정도였다. 대한해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 1분기 1455억원, 2분기 1365억원, 3분기 128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임원들의 잇따른 주가 매입을 두고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했다.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간 다음날인 지난 1일 주가는 전날 4%대 약세에서 3% 반등세로 돌아서며 화답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대한해운 주가가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을 2016년 해운주 최선호주로 추천하며 "장기운송계약과 부정기선 영업은 지난 3분기가 최악"이었다면서 향후 2년간 신규 계약 개시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6233억원, 영업이익은 896억원으로 예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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