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고무줄 담뱃값' 도마…'내렸다 올렸다' 얄팍한 꼼수

올해만 4번째…보그 3종 가격 4100원으로 200원 인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가 '고무줄 담뱃값'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판매량이 줄면 가격을 내리고 판매량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배 제조사가 6일 이전에만 가격 변경을 신청하면 문제가 되지 않아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지금의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는 등 정부 당국이 규제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BAT코리아가 지난 7월 '보그 프리마'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나머지 3종(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의 가격도 내렸다.BAT코리아 관계자는 30일 "초슬림 브랜드인 보그 시리즈 3종(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의 가격을 기존 43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BAT코리아의 가격 책정에 소비자들은 불편하기만 하다. 내렸다 올렸다 하는 일관성 없는 고무줄 가격 때문이다. 올해 초 정부는 흡연률 감소를 목표로 담뱃값을 한 갑당 평균 2000원 가량 인상시켰다. 하지만 BAT코리아는 정부 정책에 의해 2000원씩 값을 올린 경쟁사와 달리 1200원만 오른 3500원으로 보그 가격을 책정했다. 타 제품과 달리 값이 적게 올라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판매량이 급등하자 BAT코리아는 약 20일 만에 다시 가격을 4300원까지 올렸다. 이후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자 점유율 회복을 위해 7월, 또 다시 값을 200원 내렸다. 한 소비자는 "담뱃값을 내렸다 올렸다 얄팍한 꼼수"라며 "BAT코리아가 소비자들을 생각했다면 이런식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BAT코리아가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만큼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며 "국내 담배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정부 관계자는 "담배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은 물론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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