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가운데)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 황 총리 취임후 첫 간담회-황 총리, 어려운 경제 대기업 투자·고용확대 주문 -허창수 전경련 회장, 포퓰리즘 막아달라 건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모두 경제 도약위해 노력하자" 건배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참석, 질문엔 미소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갖고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는 재계 총수들에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과감한 투자와 고용확대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고 재계 총수들은 황 총리에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을 포함한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와 재계 총수들은 19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경련 회장단이 황 총리를 초청해 가진 만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전경련 회장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인사말에서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회복되려면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의 투자와 고용, 생산이 살아나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황 총리는 또 "우리 경제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의 장기화,소위 뉴노멀(new-normal)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 중국경제의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매우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지난주에는 파리 연쇄테러까지 발생했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 총리는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4대 구조개혁 ▲투자활성화 대책 ▲규제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등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 총리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한 청년희망펀드에 대해 언급하면서 재계 총수와 대기업들의 잇다른 기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재계총수들은 이에 대해 올해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집행해 나가고, 신규 일자리도 연초계획(9만3000명)보다 10%이상(10만 2000명)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정부와 협조를 통해, 창조혁신센터가 1년만에 모두 성공적으로 개소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혁신센터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수 있도록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한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위축되는 실물형 경제위기라고 진단하고, "경제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허 회장은 그러나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정책을 차단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노동계 일부의 불법집단행동과 폭력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며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노동시장과 핵심규제 개혁이 원만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몽구 회장은 만찬에 앞서 한 건배사에서 황 총리의 참석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전경련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뜻 깊은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모두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서 재계총수들은 황 총리에 속도감있는 규제개혁을 건의했다. 재계 총수들은 "기업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시장 개혁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국회 회기 내에 경제활성화법안, 노동개혁 5대법안,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재계 총수들은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법질서 교란행위에 대하여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했다.또한 재계 총수들은 청년희망펀드가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 노력해 나가겠으며, 청년희망펀드가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연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줄 것을 건의했다.이에 대해 황 총리는 금년에도 총리주재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두 차례 개최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규제개혁과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을 강화하고,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노동개혁 5대법안, 경제활성화법, FTA 비준동의안 등의 처리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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