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회사 금수저들, 파격 승진

무학 회장 아들, 입사 동시에 등기임원…보해양조 장녀, 부사장에[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주류업계 금수저들의 파격적인 인사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주류업계의 경우 그동안 보수적인 성향으로 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학 최재호 회장의 아들인 최낙준(28)씨가 입사와 동시에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상무 직급을 달았다. 1988년생인 최 상무는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 지난 3월 무학으로 자리를 옮겼다.최 상무가 서울사무소에서 홍보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보해양조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31)도 보해양조영업총괄본부장(전무)으로 입사, 최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85년생인 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파나소닉 인사팀장을 거쳐 2013년 11월부터 창해에탄올에서 근무하다 보해양조로 이동했다. 두 회사는 젊은 마케팅 감각과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영방식을 현장에 적용,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재계 관계자는 "비록 일부라고 해도 창업주와 달리 2∼3세로 넘어가면서 기업에 대한 책임감보다 특권에 도취되는 경우들이 있다"며 "오너일가가 입사 후 고속승진을 통해 일반 직장인이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까지 손쉽게 오르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2∼3세 경영 입문 코스가 천편일률적이라고 꼬집었다.그는 "2∼3세들은 조기에 해외 유학을 다녀와서 20대 중반에 입사, 초고속으로 승진해 부사장ㆍ사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자의 지위에 오른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평사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리더십을 갖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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