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사용된 IS 무기는…러시아산 소총·액체폭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이슬람 국가(IS)는 지난해 6월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후 1년여만에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테러 집단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IS는 그 때마다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기 난사, 자살폭탄 테러 등 테러 방식도 다양해 IS가 과연 어느 정도의 테러를 수행할 수 있는지 그들이 보유한 전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프랑스 연쇄 테러에서는 액체 조기 폭탄과 러시아산 소총인 '칼라시니코프(AK-47)'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 조기 폭탄은 만들기도 쉽고 검문검색에는 쉽게 걸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나마 이번에는 테러 장소 목표 중 하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액체 조끼 폭탄이 검문에 걸려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테러 당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관객수만도 약 8만명에 달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관람 중이었다. 만약 검문에 실패했다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 했다.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파리 11구 볼테르 가에 있는 바타클랑 극장, 식당 '라 벨 에퀴프' 등에서 테러범들은 러시아산 자동 소총인 AK47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 용의자 차량에서 AK47 소총이 다수 발견됐다. AK47은 미군이 사용했던 M-16년과 함께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총이다. 1947년부터 제작됐으며 지금도 여러 테러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IS가 이번에는 러시아산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IS는 미군 무기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말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후 이라크에 남겨져있던 미군 무기들을 다량으로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군의 이라크 철수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 집단을 잉태한 씨앗이 된 셈이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IS가 보유한 무기들은 최장 2년 동안 전투를 계속 할 수 있는 정도라며 IS는 세계 최고의 테러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유엔 보고서가 언급한 무기 중에는 소련의 주력 전차였던 T-55와 T-72탱크, 미제 전투차량 험비, 기관총, 이라크와 시리아군에게서 탈취한 견착식 미사일을 포함한 단거리 대공 무기, 다량의 탄약 등이 포함됐다. IS는 원유와 시리아와 이라크의 주요 유적지에서 확보한 유물들을 밀매해 군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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