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진출 나선 삼성 바이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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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0년 5월,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 투자계획'을 내놓고 바이오ㆍ제약을 그 중 하나로 선정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이건희 회장이 고심한 결과다. 당시 삼성은 바이오ㆍ제약 분야에 투자할 금액은 2020년까지 2조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결과도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다. 생산한 의약제품을 유럽시장에 시판하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고, 이제는 잠재력이 큰 시장인 중국으로도 눈을 돌렸다. ◇중국시장조사 예전부터…현지 관련협회와 협업 요청= 삼성의 중국 진출은 이미 예견됐다고도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예전부터 중국시장 영업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해 왔다. 관련 인력을 현지에 파견, 중국 바이오시밀러사업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여름에는 중국 바이오의약 협회인 CMBA(China Medical Biotech Association)을 방문, 회사 상황과 장기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협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Korea Biomedicine Industry Association) 소속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산업 전반적인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특히 삼성 측이 중국에서의 의약품 관련법, 바이오의약품 판매 규제 등에 대해 관심이 컸던 만큼 CMBA는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CMBA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삼성은 지난달 중국 허페이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도 참석, 회사의 현황과 경험에 대해 공유했다.◇3공장 이달 착공해 생산능력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생산규모만으로는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스위스 론자(24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1만ℓ)에 이어 세 번째다. 생산 규모면에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삼성은 최근 새로운 공장 착공을 결정, 곧 착공식을 연다. 현재는 3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3공장까지 가동하게 되면 규모로는 지지 않는 수준이 된다.삼성이 지금 갖고 있는 공장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1공장과 2공장이다. 2011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00억원을 투자, 2012년 6월에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완공했고 2013년 10월에는 7000억원을 들여 15만ℓ 규모의 2공장을 착공, 올해 초 완공했다. 현재는 1공장에서 약 60%의 가동률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 중이며, 2공장 역시 내년 가동을 시작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께 3공장 증설과 관련한 착공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공장 및 투자규모,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삼성그룹 현재까지 1조원 넘게 투자…자력조달도 고민= 2010년 목표인 '2조1000억원' 투자에서 삼성은 이미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바이오 사업에 투자했다. 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에 출자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구 에버랜드 포함)이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증자한 횟수만 해도 10회가 넘는다.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 바이오 계열사들은 슬슬 매출과 자력 투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나스닥 시장이 여러모로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을 늘려나가며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부터는 적자폭을 확실히 줄여나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에는 예년보다는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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