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아이유 제제 / 사진=로엔트리 제공
출판사의 문제 제기 이후 아이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5살 소년에게 성적 프레임을 씌운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제대로 읽었으며 이런 식으로 제제를 표현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해석은 자유롭게 하더라도 원작은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노래가 페도필리아(소아성애증)를 담고 있으며 이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될 수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다.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문학을 재해석하는 데 원작의 틀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가 소설에 대해 해석의 범주를 축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교수 역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 네티즌은 "전체적인 맥락은 보지 않고 인터뷰와 가사의 일부만 가지고 와서 페도필리아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했다.논란이 계속되자 아이유는 사과하며 "다섯 살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이번 논란은 결국 어떤 작품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올바른 해석과 잘못된 해석이 있을 수 있는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문학에 정답은 없을 진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대한 아이유의 해석이 모법답안이 아니라고 이를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아이유가 자신이 내놓은 'Zeze'에 대한 분분한 해석을 감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