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도 '폭탄 테러' 무게 두나…공항직원 조사

러시아 항공 추락 조사단 '폭탄 폭발 가능성 90%'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 관계자가 폭탄 폭발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집트 측 조사위원 한 명은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실 소음은 폭탄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인 것이 90%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여객기 조종석에서 '잡음'이 녹음됐으나 원인을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다"라고 밝힌 이집트 조사팀의 공식 발표보다 수위가 높은 것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 테러로 이집트 상공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폭탄 테러 가능성이 99.9%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폭탄 테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정부가 사고 여객기가 출발했던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 공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최근 공항 직원들에게 해당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의 행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공항 관계자들은 내무부의 이 같은 조사가 공항 직원들이 항공기에 폭탄을 실은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밖에 공항에 하루 이상 머무는 외국 항공기들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공항 관계자는 "통상 경찰은 계류장에 들어올 수 없게 돼있으나 최근에는 밤에도 항공기를 지키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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