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4일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면서 기존의 ‘현대’와 어떻게 차별화해서 브랜드를 운영할 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제네시스 웨이(way)'로 명명했다. 철저하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전략을 따로 세우겠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모두 후륜구동(엔진에서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륜 구동 위주인 기존 현대차와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동력 전달 방식의 차이는 승차감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은 “후륜구동 채택으로 후드(차량 앞쪽의 엔진룸 덮개)를 길게 하고, 윈드 스크린(앞유리)을 뒤로 쭉 미는 형태가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제네시스 디자인 콘셉트인 ‘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고 스포티한 외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중형 럭셔리 세단에 부분적으로 반영되며 이후에 나오는 신규 차량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현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을 신설했다. 글로벌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을 맡아왔던 전문디자이너들이 합류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엠블렘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개선된 엠블렘은 기존 제네시스 차량에 부착됐던 윙타입(날개 모양) 엠블렘 보다 날개의 크기가 커지고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도록 디자인할 계획이다. 런칭 초기에는 현대 브랜드와 고객 접점을 공유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널 분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를 위한 별도 브랜드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별도 전시장이 마련되면 제네시스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전시장이 아닌 제네시스 전시장을 찾아야 한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내년까지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델이 2개에 불과해 2017년 이후에나 별도 전시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대형 거점 중심으로 별도 공간에 제네시스 전시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하면 별도 브랜드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시장 규모가 큰 해외에서는 전시장 안에 제네시스 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은행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별도의 VIP 라운지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장원신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도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 딜러 전시장을 활용하되, 전용 프리미엄 전시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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