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뜬 'CJ헬로비전 알뜰폰 85만 대군'…SKT 인수 후 어디로

세가지 시나리오 가능 SK텔링크와 따로 사업·SK텔링크에 몰아주기·KT망 주로 쓰고 있어 되팔수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텔레콤으로 매각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85만3185명의 향방에 대해 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SK텔레콤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알뜰폰 가입자 비율은 30.4%(170만3542명)에 달하게 된다.알뜰폰 사업자 1위 CJ헬로비전과 2위 SK텔링크(85만357명)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지배를 받게 된다. 또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포함하면 SK텔레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 비중만 51%에 이른다. 이 때문에 알뜰폰 업계뿐 아니라 정부 일각에서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뜰폰 탄생 배경은 '기존 이동통신사 견제'였는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알뜰폰을 인수하면 정부 정책 방향과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알뜰폰 정책 4년만에 가입자가 전체 이통 시장의 10%에 이르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경쟁사인 KT는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KT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가입자 258만6000명중 3분의1이 CJ헬로비전 가입자다. KT 관계자는 "공들여 알뜰폰 시장을 키워놨더니 SK텔레콤이 빼갔다"고 성토했다. SK텔레콤도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일 컨퍼런스 콜에서 박경일 SK텔레콤 경영전략실장은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의 알뜰폰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예상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합병 후 존속법인인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따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것 ▲CJ헬로비전 가입자를 SK텔링크로 이관해 통합하는 것 ▲합병 후 CJ헬로비전 가입자를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 등이 있다.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 2개를 운영할 경우,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는 각각 망 운영을 지금처럼 하면 된다. CJ헬로비전은 자체 전산 시스템이 있는 반면 SK텔링크는 SK텔레콤 전산망을 빌려썼다. 각각 서로 다른 운영방식과 망을 써 온 탓에 양사가 통합을 하는게 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헬로비전에서 KT망을 써온 가입자는 약정기간이 끝나는데로 서서히 SK텔링크쪽으로 유도하면 된다. 두번째 시나리오처럼 CJ 헬로비전 가입자를 SK텔링크 가입자로 이관하면 통합 마케팅을 펼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가입자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SK텔레콤으로선 알뜰폰 독식 낙인을 피할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들이 KT망을 쓰고 있고, KT 역시 M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어서 여기에 넘기는 시나리오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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