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vs수익성'…'두 마리 토끼' 노리는 삼성·LG폰

갤럭시노트5 골드

"비싼폰 많이 팔아야 하는데…" 수익성·판매량 모두 높이기 총력[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관련 업계는 프리미엄 폰 판매가 양사의 수익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폰과 LG폰은 모두 전 분기 대비 판매량 신장을 이뤄냈으나 해당 부문 수익성은 악화됐다.전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적이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2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7100만대에서 8400만대로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220달러에서 180달러로 18% 감소한 영향이 컸다.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LG G3' 조기출시 효과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 면에서는 전 분기 1410만대 대비 6% 늘어 1490만대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이는 개선된 판매량 내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이 컸던 탓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중저가 알파벳 라인업 새 제품이 '갤럭시A8'과 '갤럭시J5'가 약진했고 LG전자에서는 G4 스타일러스, G4 비트 등 G4 패밀리 라인업과 신규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었다. 보급형 폰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방어했지만, 이렇게 되면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LG V10

업계에서는 결국 '프리미엄 폰의 판매 확대'가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갤럭시S6·갤럭시노트5·G4·V10 등 양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현재 70만~80만원대로, 초기 시리즈들의 출시가격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판매 비중마저 줄어들면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삼성 프리미엄폰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엣지 디스플레이'의 사용성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엣지 디스플레이' 외에도 '접는 스마트폰' 등 다른 플렉시블(휘는) 폰 개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엣지가 디자인으로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용성 강화에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역시 프리미엄폰 판매량 확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강화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4분기를 본격적인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고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과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을 필두로 매출을 확대하고, 손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선방 중인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짝 끌어올리고, 대만·홍콩 등 LG폰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은 중화권에서의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넥서스 5X는 온라인 기반의 판매 방식으로 마진이 큰 편이어서 이 제품의 활약을 기대하고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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