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자 국내에 등록된 자산운용사 전체가 즉각 시장에 뛰어 들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하겠다고 등록한 자산운용사는 국내ㆍ외 회사들을 포함 총 84개에 이른다. 이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자산운용사 전체 숫자와 동일하다. 자산운용사들이 너나없이 사모펀드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바뀐 규정 덕분이다. 25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사모펀드를 전문투자형(헤지펀드)과 경영참여형(PEF)으로 단순화해 진입과 설립, 운용, 판매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이 특징이다. 금융위는 많은 선수가 있어야 시장이 발전한다는 판단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바꾸고 사모펀드 운용전문인력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아울러 사모펀드의 설립을 사전 등록제에서 설립 후 2주 내 금융위 사후 보고제로 바꾸고 한 펀드 내 부동산ㆍ증권 등 다양한 자산 투자와 상품 광고, 운용사의 직접 판매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사모펀드 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블랙스톤ㆍ칼라일 같은 글로벌 스타가 출현해 자본시장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은 어느 정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업체들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존 사모펀드시장을 점유하던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사모펀드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펀드 설정 목표금액은 3000억원 규모로 국내 단일 사모펀드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