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최우선 과제…'영국에 밀렸다' 비판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30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다. 2005년 총리 취임 이후 8번째 방중이자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만의 재방문이다. 이번 중국 방문의 최대 목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다. 메르켈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함께 이날 오전 경제협정 체결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연다. 오후에는 쾨르버재단 주최 포럼에서 연설한 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메르켈은 3기 집권을 지속하는 동안 거의 1년마다 중국을 찾고 있다. 역대 독일 총리로도, 유럽 국가 지도자들 중에서도 최다다. 이는 그만큼 독일에게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중국의 유럽 최대 교역 파트너다. 중국은 독일의 4위 교역국이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40억유로에 달한다. 독일 대중 수출의 33%는 자동차가 차지한다. 최근에는 중국이 경기부진을 겪으면서 독일도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독일 수출업체들의 시름이 크다. 올 상반기 양국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8% 하락했다. 메르켈은 이번 중국 방문에 폭스바겐, 지멘스, 루프트한자, 독일증권거래소 등 20여명의 기업 수장들을 대동해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루프트한자와 중국국제항공 간 협력 프로젝트 체결도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난민 문제와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메르켈이 중국과의 통 큰 경제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분석도 있다. 메르켈에 앞서 시 주석의 영국 방문으로 중국과 영국이 황금시대를 선언하면서 독일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 연구소의 세바스티안 하일만 소장은 "독일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영국이 훔쳐간 셈"이라면서 "메르켈은 이전 방문들에 비해 어려운 시간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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