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구단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5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주장 이동국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년 연속 우승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구단주의 특별한 격려에 잔뜩 고무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5). 조용히 구단 살림을 챙겨온 정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관심을 보이면서 구단에 활기가 넘친다. 전북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정규리그 35라운드 상위스플릿(1~6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에 7점을 앞서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 정 부회장은 경기가 끝나자 전북의 경기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내려가 선수들과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원정 응원을 온 구단 서포터 3000여명에게도 인사했다. 선수단과 어깨동무를 하고 서포터스의 함성에 맞춰 응원에도 동참했다. 서포터들이 정 부회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정 부회장이 전북 경기가 열린 K리그 경기장에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다. 이날은 마침 경기장 가까운 곳에서 일이 있어 전북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정 부회장은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한 다음 선수들을 격려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구단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맨 왼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전북 선수단과 응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이철근 전북 단장(62)은 "구단주께서 방문해 선수단에 애정을 표현하셨다. 최고 경영층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생각에 축구단 전체가 힘이 났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경기장을 자주 찾지 못하지만 축구단의 성적과 선수단 동향, 사회공헌 활동 등을 수시로 보고받고 점검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왔다.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축구단이 진행한 모기업 홍보활동도 꼼꼼히 모니터한다.축구단에 대한 지원도 소홀하지 않다. 2013년에는 2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전북 완주군에 숙식과 훈련, 재활, 치료 시설을 모두 갖춘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전북은 기업구단들이 씀씀이를 줄이는데 집중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중국이나 중동 등 다른 리그로 이적하고 K리그가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구단 지원 규모를 크게 삭감하지 않았다.스포츠에 대한 정 부회장의 애정은 축구에 그치지 않는다. 2005년 5월부터 10년 넘게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왔다. 매년 사재 30억 원을 들여 선수들이 훈련이나 대회에 출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쓴다. 정 부회장이 2013년 1월 연임하면서 양궁협회의 연간 예산은 기존 4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