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만나 정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형식에 대한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청와대는 전날 야당이 제기한 '대변인 배석'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변인 배석 문제를)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화 내용이 야당 대변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생각이다. 반면 야당 쪽은 회동 내용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양보를 촉구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의 반대를)이해하기 어렵다. 원칙을 버리면서 일시적 미봉책에 불과한 나쁜 합의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동에서 민생경제 활성화에 집중하자는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의 바람과는 달리, 국정교과서 논란을 포함해 세월호참사 후속 조치ㆍ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부실 대응 등 다양한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계획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이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임하는 모양새라, 회동은 각자 일방적인 주장만 늘어놓다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회동 이후 청와대는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명분을, 야당은 "청와대의 불통"으로 책임을 돌리며 특히 교과서 문제에서 '국정화 강행'과 '저지 투쟁' 형식으로 국회 안팎에서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회동은 미국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4대부문 개혁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구한다는 취지에서 박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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